"당신이 찾던게 이거 맞죠?" 핀셋 마케팅 통했다

매일경제 

이동인 기자


◆ 빅데이터로 크는 스타트업 ◆


코로나19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광고·마케팅 스타트업이 속속 늘고 있다.


창업 4년 차인 위시미디어는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전체 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자가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남긴 방문 기록을 토대로 소비 행태를 추론해 '원할 것 같은' 광고만 보여주는 프로그래매틱 기법을 이용한 것이 적중했다. 이 디지털 광고 기법으로 광고를 집행하면 광고주는 타깃 소비자에게 광고가 제대로 전달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광고주가 예산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 오히려 이 점을 파고든 것이다.


이경구 위시미디어 대표는 "이용자의 인터넷 이용 패턴에 따라 보이는 광고가 다른 프로그래매틱 기법을 적용해 집중도를 높였다"며 "광고주가 언제든 광고 노출 중단을 결정할 수 있어 광고비를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마케팅 스타트업 TDI는 각 기업에 맞는 맞춤 마케팅으로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TDI의 빅데이터는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앱)과 오프라인 위치 정보를 융합해 분석하는 것이 장점이다. TDI가 진행한 마케팅으로 유입된 방문객 수가 구매자로 전환된 비율인 CVR(Conversion Rate)가 7~8%로 높아졌다. 대개 2~3%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훨씬 높은 수치다.


이승주 TDI 대표는 "TDI는 무차별적으로 소비자와 접촉해 마케팅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앱을 설치한 소비자를 대상으로만 구매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전환율을 높인다"고 말했다. 기존 온라인 광고의 타기팅 정밀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이 비식별 개인의 사용 시간과 제품에 대한 키워드뿐만 아니라 평소 이용하는 홈페이지의 구매 패턴까지 학습시켜 구매 전환율을 높인다. 그 결과 매출 원가에서 대부분을 차지했던 매체 선정 비용을 크게 줄여 수익 개선과 비용 절감을 이뤘다. 구교식 와이더플래닛 대표는 "지난 3월 고도화된 머신러닝을 탑재한 이후 수익 개선이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 댓글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해 온 시지온은 인스타그램 큐레이션 서비스인 '어트랙트 샵'을 내놨다.

김미균 시지온 대표는 "인플루언서의 댓글과 후기, 리뷰 등은 온라인에서 특히 빠르게 파급되는 빅데이터"라며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리뷰 기반의 1인 편집숍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